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

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

임대훈 3 3,645
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

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.

차라리 당신에게 떠나고자 할 때

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


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

제게는 그리움도 살아 있는 것이어서

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 잔을 찾듯

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었습니다.


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

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

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 동안

밤마다 내 마음도 섞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.


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

물고기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

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


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

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 되어 만납니까


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

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

살에 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.


삼백 예순 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

꿈 아니고는 만날 수 없어

차라리 당신 곁을 떠나고자 할 때

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오십니다.


시인 도종환 

Comments

임대훈
쑤바/잊어야 하는데 자꾸만 생각나는 그리움을 표현한 거겠죠. ^^
반별/꿈이란 이루어졌을때 또 다른 꿈을 꾸기 마련이죠.
        반별님이 지니고 계신 꿈. 꼭 이루어지시기를 소원합니다. 
반별(sooni)
꿈을 생각하고 만들지(꾸지) 않으면 이룰수도 없다는것...
내가 꿈꾸는 사랑, 일, 모든것들...
꿈을 꾸기 때문에 노력하고 이룰수 있을거라 믿어요.. 
★쑤바™★
긍까는..그거 아니여...-_-
포기할라고 하믄..옆에와서 찔러댕께...
짜증나서 못살겄다고...-,.-;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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